[공포경험] 동생이랑 같이 있어야만 보이는 무언가!
IP :  .71 l Date : 17-01-11 19:57 l Hit : 4521
나냔은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남동생이 있다요...
우린 종종 이상한 까만 물체를 발견하곤 했어.. 그것도 둘이 동시에.

가장 처음으로 봤던 건 둘 다 아주 어렸을 때야
나도 동생도 십대였을 거야. 아니면 나만 이십대 초반이었거나.
집에서 둘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나냔은 거실쪽을 보고 있었고 동생은 내 오른쪽에 앉아있었어(그러니까 동생은 거실이 반만 보이는 상태)
잡담을 하며 밥을 먹다 고갤 들었는데 무슨 까만 물체가 내 눈앞을 휙 가로지르는거야
그게 뭔지는 몰라 까만 비닐봉지? 잔상? 그림자? 그런 게 소리도 없이 휙 지나가더니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어
너무 놀라서 숟가락을 떨어뜨렸다가 동생을 봤는데
동생도 놀란 얼굴로 "누나 봤어?" 그러는 거야.
둘이 고갤 끄덕이자마자 바로 뛰쳐나갔지만 거실엔 아무것도 없었어.
그 까만 물체가 지나간 자리가 화장실-거실-내방 쪽이었는데 모든 곳을 다 뒤져봐도 그 비슷한 건 나타나지 않았어
둘이서 그게 뭘까 추론해봐도 비슷한 물건조차 떠오르질 않더라
그냥 까만 공기같은 무언가였거든

그렇게 그 날이 지나가고 잊었다가, 그 집에서 이사를 하는 날이었어
마지막 날이라고 친척들까지 불러서 다 같이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고 있었거든
거실에서 막 다들 시끌시끌하며 반쯤 취해있었는데 술이 모자라는거야
나가서 사오자니 춥고... 다들 다가기 싫어하고....
그때 갑자기 장식장에 있는 양주가 생각나더라고. 그거나 꺼내 마시자고 말하려는데
그쪽으로 손가락질을 탁 하는 순간 뭔가 까만 머리통 같은 게 나를 보고 있는 거야;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걔가 장식장 뒤로 휙 숨었어
(눈이 마주쳤다고 했지만 눈을 본 건 아냐 그냥 까만 그림자 같은 거니까ㅠㅠ)
술이 확 깨더라.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가봤지만
장식장은 벽에 딱 붙어있었어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갑자기 뭐하냐고 취했냐고 물어보는데
동생이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또 "누나도 봤어?" 그러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도 봣냐고 물어보니까 그렇대
누나가 갑자기 손을 들길래 그냥 생각없이 고갤 들었는데 뭔가 까만 게 훅 숨더래
ㅎ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술을 먹어서 잘몬 본걸수도 있지만 동생은 미성년자라 콜라만 마셨단 말이야..
아... 너무 무서운데 꼭 이렇게 나와 동생이 동시에 보는 거야
우리 둘이 집에 혼자있거나 할땐 한 번도 본 적이 없음;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새 집에서 살고 있었어.
동생이 바로 근처의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내가 늦게 귀가할 때면 동생 야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종종 같이 들어오곤 했어
그날도 동생과 학교 앞에서 만나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었어
애가 대입 준비를 하다보니까 모의고사나 수능 이야기를 하며 아파트 쪽으로 들어오는 긴 골목을 걸어와야하는데
그 길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어
한참 공사를 하던 길이라 그 카페 외엔 무너진 건물이나 흙밭밖에 없는 길이야
그 카페는 8시나 9시쯤 되면 문을 일찍 닫아버려
그날도 카페는 불이 다 꺼져있었고, 가게 앞의 입간판 하나만 불이 들어와있더라고
빨간 바탕에 흰색으로 카페 이름이 쓰여있는데 우리가 그 가까이에 가자
갑자기 그게 깜빡깜빡깜빡 하는거야.
뭐야 전기 나가는건가? 고장났나? 이러며 별생각없이 쳐다보는데
깜빡깜빡거리는 그 희미한 불빛속에서 또 까만 무언가가 훅 지나가는거야
(간판 뒤를 휙 스쳐갔어)
우린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고 바로 집까지 뛰어왔어ㅠㅠ
이사오기 전 집 외의 장소에서 본 건 처음이었거든.
대체 뭘까. 이전 집의 문제가 아니였냐. (그때까지만 해도 옛날에 살던 집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정신승리했음)
이렇게 몇 번이나 둘이 동시에 봣다는건 그냥 헛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럼 뭐냐. 정체 모르겠다 비슷한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면서 열심히 정체를 토론했지만 역시 몰라.
이사간 집에서도 두 번 정도를 더 본 것 같아. 그게 2009년? 2010년? 정도까지의 일이었다고 생각해.
그 뒤론 내가 학업과 직장으로 타지에 혼자 살면서 동생을 많이 못 만났거든..

그렇게 완전히 잊고 있었지.
그런데 이제 와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얼마전 타지에 있는 동생을 만났다가 또 그 까만 물체를 봤기 때문이야
다 흩어져있는 가족끼리 간만에 놀러가서 이런저런 곳도 구경하고 하다가
펜션에 들어가서 싸온 음식들을 먹었어. 피자도 먹고 치킨도 먹고...
다 먹고 배부르니까 슬슬 졸리더라고. 자는 사람도 있고, 휴대폰만 두드리는 사람도 있고.
동생은 내 폰에 들어있는 영화를 보고 있었고, 나는 티비를 보고 있었어.
요즘 세상이 뒤숭숭하잖아. 그래서 계속 뉴스쪽 채널을 틀어놓고 보거든.
한참 보다가 동생이 영화를 다 봤대서 휴대폰을 받고 돌아서는 순간 티비 밖에 까만 그림자가 나와있고 내가 그쪽으로 고갤 돌리자마자 그것은 티비 뒤로 휙 숨었어.
난 당연히 바로 동생을 쳐다봤고, 동생도 놀란 얼굴로 ㅇㅁㅇ 이렇게 쳐다보고 있더라고.
봤어? ㅇㅇ;;
웃긴 건 티비를 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못 봤다는 거야.
펜션 티비는 벽걸이 티비였고 뒤에 공간이 없는 건 물론 높은 곳에 매달려 있었어.

그 까만 건 우리 옆을 휙 스쳐가거나 숨는 게 전부야.
여태까지 해꼬지를 했던 적도 없고...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 외에 행동을 했던 적은 없어.
혼자 봤으면 분명 헛것을 봤을 거라 생각했을 거야. 그래서 이제 무섭진 않지만 그래도 이상하고 의아해.
왜 혼자 있을 땐 나타나지 않고 꼭 동생과 함께 봐야만 보이는 걸까?
내가 타지생활을 하던 그 몇 년간은 전혀 보질 못했거든.
동생도 마찬가지고.

나는 지금 다시 본가로 돌아와서 생활하고 있고, 동생도 곧 타지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와.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선 그 까만 물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또 이사를 했거든!
만약 동생이 돌아오게 되면 우린 다시 이곳에서도 그것을 보게 될까? 정체가 뭘까?
집에 머무르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째서 우리 두 사람을 따라다니는 걸까?
우리가 따로따로 사는 지금 같은 상황엔 그 까만 물체는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까? 너무나 궁금해...


NO SUBJECT DATE HIT
외커에서 개선될 사항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2017-02-08 21686
레벨2 → 레벨3 등업신청 안내 2017-01-09 86561
배너대회 우승 발표!!! (261) 2017-02-28 32430
8938 [공포경험] 우리집은 나에게있어서 안전한곳이 아니었어 (61) 2017-01-15 8811
8937 [공포경험] 양호실에 자주 가던 언니 친구 (40) 2017-01-12 8810
8936 [공포경험] 동생이랑 같이 있어야만 보이는 무언가! (32) 2017-01-11 4522
8935 [공포경험] 어려서 살던 아파트 (53) 2017-01-10 9241
8934 [공포경험] 냔들아 나 무서워ㅜㅜㅜ(별거아님주의) (18) 2017-01-09 4262
8933 [공포경험] 아기는 정말 영이 밝은걸까? (30) 2017-01-09 7470
8932 [공포경험] 어제밤 산고개를 넘어 오는길 (39) 2017-01-06 6716
8931 [공포경험] 귀신같이 안다는 말 (71) 2017-01-06 12698
8930 [공포경험] 공포의 flv파일 (18) 2017-01-06 5485
8929 [공포괴담] 중학생때 가정선생님이 겪었다고 말해줬던 계곡 이야기 (46) 2017-01-05 7770
8928 [공포괴담] 우리 고등학교에 귀신? 무튼 뭔가 나온 적이 딱 한 번 있어 (18) 2017-01-05 3863
8927 [공포경험] 나냔 어렸을때 겪은 이야기 (33) 2017-01-05 3250
8926 [공포경험] 아빠가 어렸을 때 겪었던 이야기 (75) 2017-01-04 7526
8925 [공포경험] 몇 달 전에 내가 꾼 꿈 이야기 (18) 2017-01-04 2416
8924 [공포자료] 고전 영화 The Thing(1982)(스포/고어/혐 주의) (57) 2017-01-03 8846
8923 [공포자료] 수원 양기? 관련한 댓글 달린 글을 찾고 있어! (110) 2016-12-30 12489
8922 [공포경험] 냔들아 도와줘 ㅜㅜ누가 내 번호로 음식 시켰어.. (19) 2016-12-30 10471
8921 [공포경험] 어렸을때 정신이 조금이상했던건가? (39) 2016-12-30 7744
8920 [공포경험] 주기적으로 같은 공간에 가는 꿈 꿔본적 있니? (54) 2016-12-28 5650
8919 [공포괴담] 냉동인간 (71) 2016-12-27 11305
8918 [공포경험] 엘레베이터에서 본 것 (34) 2016-12-27 4384
8917 [공포괴담] [reddit] 내 사랑, 밖은 추워요. (22) 2016-12-24 7038
←←  1  2  3  4  5  6  7  8  9  10  


이용안내 / 광고및제휴문의 / 아이디/비번분실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