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5살 노견 어제 자궁축농증 수술하고 오늘 집에 왔어(긴푸념주의)
IP :  .78 l Date : 17-01-11 20:38 l Hit : 1352
냔들아 안녕 ㅎㅎ
아 정말 마음이 너무 놓여서 오랜만에 애동방에 글 찐다

우리 강아지 나이가 정말 많아 15살...ㅋㅋ
나 초딩때 와서 지금까지 나랑 함께 해주고 있는 우리집 공식 예쁜이인데
이번 겨울 들어 한번씩 컨디션이 확 안좋아지다가도 괜찮아지고 그랬거든
근데 한 한달 전쯤? 얘 생식기에서 하얀색 농이 나오는 걸 봤어
찔끔찔끔 나오다가도 한번씩 컨디션 안 좋으면 자기가 어떻게 처리 못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그랬거든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설명하고 얘가 질염이나 자궁축농증일 수도 있겠다 병원을 데려가보라고 그랬어
마침 우리 강아지가 이도 안좋아서 스케일링 상담하러 ㄹㄷ마트에 있는 ㅋㅍ동물병원을 데려갔대
근데 거기서는 생식기 농에 대해서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고 이만 흔들리는거 다 뽑자 하더라고....ㅋ...... 검사도 안해보고......
그래서 그냥 왔대

근데 1주일전부터 애가 설사를 하더라
처음에는 아주 끈적한 변이었어. 그러다가 점점 묽어져
한번에 왕창 하는 게 아니고 정말 조금씩 엄지손가락 한마디정도씩 자주자주 했어
엉덩이가 맨날 엉망이었어 엉덩이만 하루에 3번 4번 씻겼어
사람 지사제도 먹여보고 ㅎㄷㅁㅅ이라는 동물 설사약도 먹여봤어
약은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효과있나 싶다가도 똑같이 설사하더라
이거 설사를 너무 오래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와중에 저녁에 얘가 밥을 먹었는데 배가 빵빵해
아주 빵빵하고 단단하고 눈빛도 너무 이상했어 벌벌 떨면서....
그래서 이거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을 알아봤는데 하필 토요일 밤이어서 병원이 다 닫았더라고 24시간 병원이라는데도 전화를 안 받아
그래서 소화제를 먹이고 배를 만져줬어
밤에 얘가 화장실 가는데 사람 방귀소리 같은 소리가 나고 배가 좀 괜찮아졌어서 그렇게 그날 밤에 그렇게 잤어
근데 다음날 아침에 그전날만큼은 아니지만 또 배가 빵빵하고 단단한거야
엄마아빠는 어제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다고 했는데 어제 생각하니 얘가 또 언제 상태가 확 안좋아질지 모르잖아 무서운거야
그래서 일요일도 하는 좀 큰 동물병원으로 갔어
가는 도중에 얘가 몸이 뜨끈뜨끈하고 혀 빼고 헥헥거리고 그런거야
그때 딱 드는 생각이 염증, 패혈증, 뭐 그런 생각들이 나더라고
설마 설마 아니겠지 그냥 소화불량이겠지 심해봐야 장염이겠지 그러면서 병원에 갔어

의사선생님이 내 얘기를 딱 듣더니 초음파를 바로 찍고는 자궁축농증 맞다고 그러더라
언제부터 농이 나왔냐고 묻더니 왜 농이 나오는지 궁금하지는 않더냐고 그러시는거야
빨리 수술해야한다더라고 생명에 직결된거라고

자궁축농증은 빨리 수술해야되는 병이었어
난 ㅋㅍ에서 대수롭잖게 넘어갔다니까 큰병 아니겠거니 약먹어서 낫는 병이겠거니 하고는 아픈 애를 오래도 방치한 거야
너무 미안해 하루종일 핸드폰 붙들고 있으면서 그거 한번 검색 못해서 얘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했나
그동안 얼마나 아팠겠어 나한테 칭얼칭얼거리는 게 언니 나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던 거였다고 생각하면 진짜 확 죽어버리고싶어
너무 미안해 내가 이렇게 무심한 인간이었어
나때문에 얘가 죽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섭더라

결과적으로는 수술은 잘 됐어
식욕도 많이 좋고 나이에 비해 활력이 좋다하시더라구 집에 가려고 자기 놓고 갈까봐 깽깽거리는거 억지로 달랬다
근데 그거 말고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이 발견됐어
한쪽 신장이 쭈그러들고 조그만 결석들도 보이고 담낭에서는 담즙이 농축된 침전물 같은 것도 있고
혈액검사를 다시 해보니 신장 기능이 떨어졌대
심장에도 잡음이 있대
나이가 드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너무 아파
내가 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제때 병원을 데려왔더라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시켰더라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신장 처방사료 받아서 집에 왔는데
물을 참 많이 먹고 쉬도 많이 하네
다행히 처방사료가 엄청 맛있나봐 정말 잘 먹네...ㅋㅋ
그래도 뽈뽈거리며 다니고 무릎에 앉혀달라고 칭얼거리기도 하는거 보면 정말 행복해
이제부터는 건강검진도 정기적으로 할 거야
정말 큰돈 들었으니(2년전에 유선종양 수술했을 때 50 들어서 별명이 오십견이었는데 지금 이백견됨...ㅋㅋㅋㅋ)
지금부터라도 가족들끼리 한달에 얼마씩 걷어서 강아지 통장도 만드려고
옛날처럼 다시 건강해질 수는 없겠지만 크게 아픈 데 없이 나랑 오래 있어줬으면 좋겠어
말 못하는 강아지가 나 같이 무심한 언니랑 살아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번에 느껴서 내가 더 신경쓸거야!
음.... 그니까 냔들도 강아지한테 잘해.....! 안녕..!!(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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